학교기업·실험실벤처, 현장교육·재정확충 일석이조
[이코노믹리뷰 2005-02-28 09:30]
경북과학대
계명대 등 학교기업 매출 쑥쑥
2003년 부터 산업교육진흥법이 시행된 이후 전국 주요 대학에서 학교기업(School-Based
Enterprise) 열풍이 불고 있다. 비영리기관인 학교 내에 영리기업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현장 실습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2004년 9월 출범한 동의공업대학의 학교기업 동의분석센터는 전국 학교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수익금 일부를
임직원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작년 매출 4억원 정도를 달성한 이 곳은 임직원 20명 가운데 1년 이상 업무에 종사한 관계자 11명에게
100~400만원을 지급했다.
IT특성화 대학으로 유명한 동명정보대학은 온라인게임 개발로는 국내 최초의 학교기업 이야인터액티브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게임공학과 이강혁 교수를 대표로 강사, 학생 등 10여 명이 참여, 연간 매출 30억원대를 목표로 했다. 영진전문대의
영진모빌스는 자체 통합메시지관리시스템 애니샷(AnyShot)을 전국 160여 개 기업에 이어 최근에는 건강관리협회와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올 매출을 작년보다 4배 정도 늘어난 8억원으로 상향조정 했다.
영산대 내에도 제빵, 광고대행, 캐릭터개발, 소프트웨어 전문
학교기업이 설립됐으며 대구한의대는 화장품공장을 준공해 교수들이 개발한 한방 화장품을 출시했다. 대전대 배재대 충남대 경상대 전주대 등
지방대학들도 고추장 등 전통식품에서 BT IT NT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교기업을 운영 중이다.
학교기업의 원조로는 경북과학대학
재단이 투자한 ‘대학촌’이 대표적이다. 대학촌은 지난 1995년 학내에 설립된 전통식품연구소로 시작되어 대학 법인이 40억원을 투자해 학내에
식품공장을 세우면서 기업으로 확대됐다.
대학촌은 현재 수십여 개의 국내외 특허를 취득했으며 대학촌이라는 브랜드의 전통, 기능성
식품 60여종을 출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CJ와 협력하여 스포츠, 다이어트음료 등을 개발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대학촌의 경우
수익 가운데 일정 비율을 교비와 기자재 확충에 보태는 한편, 매년 수억원을 대학촌장학금으로 학생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지난
2002년 계명대 브랜드를 사용한 ‘계명 푸덱스’는 교수가 학내에 창업한 실험실 벤처. 이 곳은 식품가공학과 정용진 교수가 대표로 석류와
아쿠아이온칼슘 등 기능성 식품 소재를 개발, 산업화하고 있다.
계명대는 이 회사로부터 대학발전기금과 주식의 일정부분을 로열티로
받고 있다. 주성대학의 경우 먼저 창업한 학교기업의 수익금을 바탕으로 대학재단과 민간자본이 공동 출자하여 2곳의 학교기업을 신설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에는 서울대 공대 기계공학과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1998년 창업한 실험실벤처 1호 ‘SNU프리시젼’이 화제.
박희재 기계항공공학과 교수가 대표인 이 회사는 LCD 측정장비 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73%를 차지하며 코스닥등록을 통해 시가총액
2000억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박 교수는 최근 보유 주식 80억원을 서울대에 기증, SNU프리시젼-박희재 연구기금을 설립하기도 했다.